1. 하루하루의 삶에 대하여
삶은 긴장과 이완(Tension and Relaxation)의 연속이다. 직장생활에서는 의도적으로 보일지라도, 이 같은 리듬을 가져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어느 날에는 하루 종일 참고 견뎌야 하는 때도 인정하고, 또 어느 시간에는 잠시 미소 지을만한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하면서, 몸담고 있는 직장과 내가 매일매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성장하게 된다. 내가 이를 느낀다면 그날의 내 삶은 훌륭하고 기특했다고 나 자신에게 위로하거나 격려해주면 틀림없다.
2. 고수와 하수의 세계
세상에는 고수(高手, Master 또는 Expert)가 많다. 무예나 무술의 계급으로 수십 단의 검정띠를 보유하고 있어 당연히 기본적으로 이러한 무술의 고수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외에도 무수한 고수들이 어느 영역에나 즐비하다. 여의도와 전국에 포진하여 국회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활약 중인 정치 10단 고수님들, 사업이나 경영 천재로 언론에 늘 소개되는 고수 CEO분들,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인성을 함께 전달하시는 수많은 교육 고수님들부터 우리 주변에서 생활의 달인이라 불리는 다양한 영역의 고수분들이 계신다. 다만, 그런 유명 고수님들이야 누구나 다 알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막상 내 주변의 고수를 찾기 위해서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찬찬히 관찰하지 않으면 수년을 함께 지낸 동료가 고수임을 눈치채기 어렵다. 물론, 본인의 관심 영역에서는 직관력이 뛰어나고 민감한 사람들이 주변의 고수를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 주변에 각자의 영역에서 많은 고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즉 내가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영역에서의 고수를 찾을 수 있고, 내가 배울 수 있는 또는 내게 가르침을 주실만한 고수들이 있다. 삶에서의 업다운 또는 직업에서의 긴장과 이완이 필요하다면, 업무적으로, 감성적으로 또는 직장인의 지혜 측면에서 고수를 찾아 나의 리듬을 원활하게 맞추어 보자. 사실 병원의 의사 선생님들은 각각 분야의 고수들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하수(下手/下數)도 있다. 웃프게도, 하수의 대표적인 단어는 하수인이다. 그들은 마치 어떤 사안이나 삶에 있어서 주인이 아닌 자, 기회자의 지시에 따른 부림을 받는 자, 주인공 대신 손을 움직이는 사람이라 것이다. 또한, 하수는 그 수가 낮은 사람을 말하기도 하지만 초보자를 뜻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어떠한 일이나 영역에서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그(녀)는 맨 처음 그 영역에서 초보자이고 하수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하수인과는 달리 하수는 반드시 부정적인 뜻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는 하수가 보유한 의미가, (행운을 제외한다면) 그 일이나 영역에 대한 관심, 집중과 노력의 투자 시간에 따라 고수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시작점에 선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사원이든 오랫동안 해온 업무가 변경되어 새로운 낯선 업무를 맡게 된 직원이든, 최초의 두려움만 없애고 설렘, 호기심, 관심과 시간 투자만 있으면 어떠한 하수도 고수가 될 수 있다.
결국, 진짜 하수는 진짜 고수가 될 수 있고,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지금은 하수이나 나는 이 일에서 어떠어떠한 고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집중한다면 고수가 될 수 있다. 진짜 하수는 이미 이미 진짜 고수일 수 있다.
반대로, 가짜 하수는 다른 말로 가짜 고수이다. 그러므로, 가짜 하수는 가짜 고수가 될 가능성이 많다. 가짜 하수란 초보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수인도 아니지만, 성장은 하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비슷한 수준의 기술과 삶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어느 것 하나 초보나 하수라고 말할 수 없지만, 또한 어느 것 하나 완성도 있는 구체화된 자기도 보유하지 못한 이들이다. 결국 그들은 가짜 고수이기도 한 것이다.
3. 진심으로 고수로 등극하기
이러한 상태에서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다면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방법, 가짜 하수라고 판단된다면, 그 가짜 하수인 영역에서의 나와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들을 무시하고 다 버린다. 그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 빠르다. 마치, 제대로 만들지 못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차라리 처음부터 새로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빠른 경우와 같다.
둘째 방법, 작심삼일을 누적해서 결국 고수에 이른다. 백일 공부를 결심하고 삼일 만에 포기하게 되어도, 삼 일간의 공부는 결국 내 것이므로, 삼일씩 나누어서 계속 쌓아간다. 서른네 번이면 백일 공부를 마칠 수 있다. 내가 그저 찌든 삶을 살아가는 가짜 하수 또는 가짜 고수지만, 기존의 삶과 경험 위에서 성심성의를 다해 진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빠르지만 가끔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향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주 몹쓸 정도의 상태가 아니라면,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패치를 하여 버전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이치이다.
셋째 방법, 대성약범, 대현약우(大聖若凡, 大賢若愚: 큰 성인은 마치 평범해 보이고, 크게 현명한 사람은 마치 어리석어 보인다)의 처세술도 있다. 아무리 봐도 고수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고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신의 시간을 할당하는 것에 대한 용기나 마음이 없을 때, 이도 저도 아니고 사실은 만사 귀찮고 대충대충 나만의 삶을 즐기면서 놀면서 살고 싶을 때 등의 경우에 써먹을만하다. 아무튼, 어떤 노력을 하다 보니 노력의 결과이든 그 결과물과는 전혀 관계없든 무언가 얻는 것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삶인데, 셋째 방법을 쓰는 사람들은 어떠한 투여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며,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살고 싶은 이들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그들도 결국엔 진짜 고수들이 될 수 있다, 그 방면에서. 굳이 소프트웨어 쪽에 견준다면 대표 서비스나 설루션에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만 한다면, 어느 순간 대표 서비스에 준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나 인식을 받아내는 경우와 유사하겠다.
4. 내가 소망하는 미래를 꿈꾸어 보자
정리하면, 나를 알고 나의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 진짜 하수이고 이들이 이미 진짜 고수이거나 또는 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평범함 속에서 만족과 불만족을 왕래하며 삶을 살아가는 가짜 하수이며 가짜 고수이다. 진짜의 삶을 살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에 따라 진짜의 삶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어느 한 영역 또는 여러 분야에서 고수의 위치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교육이나 봉사 등을 통한 후진양성이나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를 인정하고, 내가 소망하는 미래를 꿈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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