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욕하는 사람과는 다른 Case 1
내가 초등학생때, 같은 반 친구 하나(A)가 다른 친구(B)에 대해서 “제는 정말 성질도 급하고, 다른 친구들 욕도 많이 하고, 속이 좁아.”라는 말을 할 때 나는 사실 A가 그러한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이때 B에 대해 평가한 A와, A가 B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 나는 어떻게 차이가 있을지. 그 상황을 조금 더 심리학적으로 뜯어보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1. A의 행동 – 전형적인 투사(Projection)
- 상황: A가 B를 “성질 급하고, 욕 많고, 속 좁다”고 평가
- 심리 메커니즘:
o A가 가진 성향(성급함, 험담 습관, 속 좁음)을 B에게 덧씌우는 것
o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방어를 위해, 자기 안의 특성을 다른 사람에게서 본다고 믿음 - 결론: A는 투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2. 당신의 해석 – 투사라기보다 투사에 대한 관찰 + 귀인(Attribution)
- 상황: 당신은 “사실 A가 저런 성격”이라고 생각
- 심리 메커니즘:
o 이것은 투사가 아니라, 메타 인식(meta-perception)에 가까움
o 즉, A의 발언이 자기 성향을 반영한다고 관찰하고 추론한 것
o 만약 당신이 “A도 저렇고, 나도 저렇다”는 내면의 성향을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며 A에게 돌렸다면, 그게 투사에 해당 - 결론: 당신이 스스로 그 성향을 부인하고 A에게 떠넘긴 것이 아니라면, 단순한 추론이지 투사는 아님
3. 정리
- A → B를 평가하며 자기 성격을 무의식적으로 반영 ⇒ 투사(Projection)
- 당신 → A의 발언 패턴을 근거로 A의 성격을 추측 ⇒ 투사가 아니라 귀인(Attribution)
- 단, 만약 당신도 속으로 비슷한 성향을 부인하면서 A를 그렇게 본 거라면 ⇒ 상호 투사(mutual projection) 가능성
짧게 말하면
“A는 투사를 했고, 나는 관찰과 추론을 했다. 내가 투사를 한 건 아니다 — 내가 그 성향을 부인하지 않았다면.”
[ 투사 vs 단순 추론 비교표 ]
구분 | 투사 (Projection) | 단순 추론 (Attribution) |
정의 | 자신의 감정, 성향,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전가 | 타인의 행동·발언을 근거로 그 사람의 성향을 합리적으로 추측 |
동기 | 자기 내면의 불편함·결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기제 | 객관적 관찰과 판단을 통한 해석 |
과정 | ① 내 안의 특성을 부인 → ② 타인에게 있다고 믿음 | ① 타인의 언행 관찰 → ② 그 원인을 추론 |
예시 | 내가 성격이 급하지만 “너는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하냐”고 비난 | 누군가 자주 화내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은 성격이 급하네”라고 판단 |
무의식 여부 | 무의식적(자기 인식 부족) | 의식적(정보와 근거를 활용) |
심리학 분류 |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 인지 과정(cognitive process) |
4. 최종 정리: A, B, 그리고 당신의 경우 적용
- A: B를 비난하지만, 그 성향이 사실 자신에게 있음 → 투사
- 당신: A의 말을 듣고 A의 성격을 추측 → 단순 추론
- 단, 만약 당신이 속으로 비슷한 성향을 부정하며 A에게만 있다고 여겼다면 → 상호 투사 가능성 있음
II. 욕하는 사람과는 다른 Case 2
누군가 장례식장에 갔는데, 상주가 그에게 "아이고, 이 멀리까지 안오셔도 되는데, 오셨어요." 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는 투사나 방어기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즉, 이건 심리학적으로 복잡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는, 사회적·문화적 예의 표현에 가깝습니다.
상황 분석
발언: “아이고, 이 멀리까지 안 오셔도 되는데, 오셨어요.”
1. 의미
- 한국 장례식 문화에서 자주 쓰이는 관습적 완곡어법입니다.
- 실제 의미는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든 길 오셨네요.”에 가깝습니다.
- 즉, “오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고마움과 배려를 돌려 말하는 표현입니다.
2. 왜 투사와는 무관한가
- 투사(Projection)는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고 타인에게 전가하는 무의식적 심리입니다.
- 여기서는 그런 심리 방어기제가 작동하지 않음.
- 발언의 목적은 상대를 평가하거나 자신의 성향을 숨기는 게 아니라, 감사의 표시와 겸손한 태도를 전달하는 것.
3. 심리학적으로 분류하면
- 사회적 예의(Social Courtesy)
- 문화적 의례 표현(Cultural Ritual Expression)
- 언어적 완곡(Euphemism)
4. 결론
이 경우는 투사나 자기방어기제와는 무관하며, 문화적·사회적 예의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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