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는 다 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떠한 일이 어떻게 돌아가서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를 알게 되는 나이가 있다. 국가나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질서나 규칙 등이라면, 아주 어린 나이일 때도 어떤 사안이나 사건이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알 수 있다. 그보다 복잡도가 높아진다면, 시간 또는 나이가 필요하다. 다만, 유별나게 뛰어난 직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예외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세상살이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을 갖게 되는 해당하는 때가 되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이를 기반한 판단력을 가지고 순식간에 떠오르는 결론이 도출되는데, 결과를 지켜보면, 대략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자신에게 닥친 아주 큰 사건이나 사안일 경우에는 그 결과에 대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예측보다는, 이미 심장이 두근거리고 뇌파가 치솟아 있는 까닭에 그런 번개처럼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이런 ‘아하’하는 순간을 자주 맞이하고자 한다면, 사물을 잘 관찰하고, 평소에 발생하는 사안의 원인과 경과를 천천히 이해하여야 하며,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식을 쌓으면서 본인의 경험과 연관하여 접목시키는 연습으로 머리가 쉼 없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순간적 판단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 결정으로, 지금 이 순간 나와 나의 동료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전진하고 방어하고 공격해야 할지를 순식간에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대학 선배들은 신입생을 보고 많은 것을 판단한다. 군대 선임들은 일병, 이병 등 후임들의 언행을 보고 그를 알 수 있다. 회사 선배들도 마찬가지이다. 후배 녀석이 일은 안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고 있는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바로 알아보고 요즘은 무슨 일로 업무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는지, 그 녀석은 열심히는 하는데 그는 모르고 나는 알만한 이유로 최근 성과가 안 나오는지, 회사를 아르바이트로 나오는 후배인지, 최선을 다해서 일만 하는 바보 같은 직장인 스타일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세상 살다 보면, 눈이 올 것 같을지 비가 올 것 같을지 알게 되고, 그렇게 눈이나 비가 내렸을 때 하여야 할 일도 알게 된다. 눈이 내리면, 눈이 녹기를 기다리거나 눈이 쌓이는 즉시 가장자리로 쓸어내거나 염화 칼슘(Calcium Chloride) 등으로 길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조치하거나 또는 폭설일 경우에는 회사 입장에서의 대응책을 준비해서 추진한다. 비가 내리면, 천장에 비가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천둥번개나 폭풍이 동반하여 자연/건물 피해나 전력 문제 등을 점검하게 된다.
2. 그러나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세상일을 다 알 것 같지만, 막상 자신이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제대로 해결 못하고 있다. 가벼운 예를 들면, 흔히들 갖고 있는 독서와 졸음문제가 있을 것이다. 독서를 시작하면 거의 동시에 또는 몇 분 지나지 않아 발생하는 졸음은 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책을 보면 왜 졸음이 쏟아질까! 왜 잠시 잠깐만이라도 앉아있으면 영락없이 눈이 감기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거나 심지어는 그냥 책상에 엎드려버리게 되는 것일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자신의 타입이 공부머리의 그것이 아니라고 자학하지 말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검색의 과정도 한가지가 될 수 있다. 이곳저곳 검색해서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실제, 아래 방법대로 실천한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 먼저 점검을 몇 가지 한다.
- 신체 항목이다. 술 담배를 금해야 좋으며, 현재 건강하고, 특히 그날 그 시간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 다음, 수준 점검 항목이다. 지금 읽으려는 책 전체에 비추어 내 지식이나 경험이 80% 이상 되어야 한다. 책을 서너 번 들추어서 들여다보았을 때 내가 알거나 이해되는 부분이 80% 정도쯤 된다고 느끼면 된다. 너무 어렵다고 느끼면 그 책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 마지막으로, 눈, 코 그리고 입 점검 항목이다. 코는 숨을 잘 들이마시어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한다. 숨은 코로 들이마시어야 하고, 코가 막히거나 삑삑 소리가 난다면 즉시 세면대로 가서 정리를 하여야 한다. 눈은 피로하지 않게 가볍게 눈 운동과 마사지를 해준다.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한숨 자고 일어나야 한다.
둘째, 자세이다
- 바른 자세로 허리를 편안하게 세우고 앉는다.
- 입은 다물고 혀는 입 한가운데 고정시킨다. 눈은 지긋이 책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코는 조용히 숨을 쉰다.
셋째, 남기기.
쓸모없는 책은 없다. 모든 책은 각기 의미가 있다. 다만 나에게 너무 쉽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어렵다면,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나에게 맞는 책을 찾되, 나의 목표와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책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몰입이 가능하고 내 머릿속에 내용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책에 밑줄을 긋거나 생각이나 자료를 기록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독서 정리 노트를 이용하도록 한다. 이러한 일들과 과정들이 나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깨우며 독서가 가능하게 만든다.
3. 세상 사는 맛을 깨닫다
사건이나 사안에 대한, 최상의 문제 해결법이 번개처럼 눈앞에 스쳐지나 가기도 하고, 남에 대한 평가가 불현듯 떠오르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서 뿌듯하고 자만하고 있을 때, 막상 내가 가진 수많은 크고 작은 난제들은 그저 불가사의라 칭하며 지나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나는 왜 책만 보면 졸음이 쏟아지는지, 그리고 그 대응을 어떻게 해왔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전 세계 데이터 양이 2025년 175제타바이트(ZB, zettabyte)에 이를 것으로 IDC에서 예측했다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검색하면 다 나온다. 나의 고민과 문제를 검색해서 또 알아보자. 또한, 내 주변에 물어서 고민해서 답을 구해보려고 그리고 이것이다 싶은 방안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알아가고 배워가는 세상속에 사는 맛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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